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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론 10) 거룩함은 어렵지 않아요

2017.11.3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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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의 거룩함은 하나님을 흉내 내서 하나님처럼 되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만드실 때 의도하셨던 사람다운 참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2. 거룩함은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거룩함은 정상적인 것이고 쉬우며 가볍습니다.

 

   하나님의 본질, ‘거룩

   하나님은 거룩하신 분입니다. ‘거룩함이란 개념 자체가 하나님에게서 나온 것입니다. ‘캐도쉬 이스라엘’(קְד֥ וֹשׁ יִשְׂרָאֵֽל)이스라엘의 거룩한 자()’라는 뜻입니다. 이사야서에서만 20번 나오는바 하나님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 ‘아버지’, ‘목자등의 인간적 유추를 사용하지 않고 표현할 수 있는 하나님은, 그냥캐도쉬’, 거룩한 분이라는 것뿐입니다. 하나님의 존재가 거룩함입니다. 하나님의 본질이 거룩함입니다. 이사야가 환상 중에 높은 보좌 위에 하나님께서 앉아계신 것을 보았는데 설명할 길이 따로 없었습니다. 스랍들의 찬양 외에는 달리 묘사할 길이 없습니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6:3). 하나님의 모습은 그냥거룩입니다. 거룩함은 하나님 자신 됨(his very selfhood)입니다.

   거룩(카도쉬)이란 말의 어원적 의미는구별’, 그리고밝음입니다. 거룩함은구별됨입니다. 죄악된 것과 조금도 섞이지 않는초월성을 가리킵니다. ‘밝음, 더럽고 어두운 것이 없는순수함깨끗함의 뜻입니다. 죄가 없는 상태입니다. 어둡고 왜곡되어 비뚤어진 것이 없는온전함입니다. 그래서영광’(靈光)입니다. 밝은 빛입니다. “온갖 좋은 은사와 온전한 선물이 다 위로부터 빛들의 아버지께로부터 내려오나니 그는 변함도 없으시고 회전하는 그림자도 없으시니라”( 1:17).

   너희도 거룩할지어다

   그런데 거룩하신 하나님은 사람과 상관없는 비정(非情)원리법칙이 아닙니다. 자신의 피조세계에 사랑의 관심을 품고 깊은 인격적 관계를 맺는 하나님이십니다. 특히 사람을 자신의형상대로 만드셔서 창조주 하나님의 마음과 성품이 반영되게 하셨습니다.

    인간이 죄를 지어 피조 세계가 망가진 뒤 회복을 위해 아브라함을 불러내 하나님의 친 백성을 만드시고 강력하고 간절하게 명령하셨습니다.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려고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여호와라.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 11:45). 이것이 하나님 마음입니다. 하나님의 소원입니다. 사도 베드로도 그런 하나님 마음을 다시 우리에게 확인시켜 줍니다. “오직 너희를 부르신 거룩한 이처럼 너희도 모든 행실에 거룩한 자가 되라. 기록되었으되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 하셨느니라”(벧전 1:15-16).

   하나님 마음은 알겠는데, 많이 부담스럽습니다. 우리를 향한 기대치가 너무 높은 것 같습니다.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 어떡하나요? 빈말이 아닙니다. 농담은 더욱 아닙니다. 진지하십니다. 간절하십니다. 그런데 부담스럽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거룩할 수 있을까요? 이런 부담과 고민은 우리의 거룩함이 무엇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데서 비롯됩니다.

   먼저우리의 거룩함이 아닌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는 명령은, 우리의 본질이 하나님처럼 되라는 뜻이 아닙니다. 우리가 인성을 벗어버리고 신성을 지닌 신선이나 신 같은 존재가 되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인간이 본질을 바꿔 하나님처럼 되려는 것은 오히려 심각한 죄입니다. 아담과 하와의 죄였습니다.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 3:5). 이것은 거룩함이 아니라, 자기 우상화 또는 자기 신비화입니다. 본질이 하나님처럼 되려고 하나님 코스프레를 하는 것은 거룩함이 아니라 큰 죄입니다.

   예수님과 바리새인 중 누가 더 거룩?

   퀴즈입니다. 예수님과 바리새인 중 누가 더 거룩한가요? 바리새인의 모습과 예수님의 모습을 성경에 나와 있는 대로 묘사하겠습니다. 누가 더 거룩한지 비교해 보십시오.

   바리새인: 성경을 많이 알고 인용을 잘 합니다. 안식일을 정확하고 안전하게 지킵니다. 십일조를 정밀하게 합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에서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손을 높이 들고 기도합니다. 일주일에 세 번씩 금식합니다. 점잖지 못한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습니다. 옷 술이 긴 경건한 복장을 하고 성경구절을 담은 경문을 차고 다닙니다. 음식을 먹기 전에 매번 손을 씻습니다. 율법을 잘 지키려고 성경 이상으로 더 안전한 규정을 많이 만들어 울타리를 칩니다. 사람들이 존경하여 랍비라 칭함을 받고 길에서 인사와 문안을 많이 받습니다.

   예수님: 성경을 직접 인용하는 경우는 드물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하십니다. 어느 콩가루 집안의 못 된 아들들, 강도당한 사람, 씨 뿌리는 농부, 포도원, 먼 길 떠난 주인과 돈 맡은 종, 결혼식 장면 등의 세속적인 얘기를 많이 합니다. ‘눈에 박힌 들보같이 개그 같은 농담을 자주 하십니다. 같이 다니는 사람들이 안식일에 밀 이삭을 까먹기도 합니다. 세리나 죄인 등과 같이 질 좋지 않은 사람들과 같이 먹기를 좋아해서먹보요 술꾼이라는 비난을 듣습니다. 주변이 늘 시끄럽고, 아이들과 여인들이 달라붙어 시장바닥 같습니다. 거룩한 성전 뜰에서 채찍을 들고 폭력을 써서 거룩한 제물을 파는 사람들과 환전상들을 내쫓았습니다.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바리새인들에게독사의 자식들이라는 막말을 하고 헤롯 가문을 향해서는여우라는 모욕적 발언으로 돌직구를 날립니다.

   그런데 바리새인과 예수님 중 누가 더 거룩한가요? 분명히 예수님인데여기에 우리의 편견이 있습니다. 거룩함은 하나님을 코스프레 하는 행위가 아닙니다. 바리새인은 하나님을 코스프레 하는데 신경을 쓰면서 외모와 형태의 거룩함을 자부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원하시는 거룩함이 아니었습니다. 혹시, 잠깐이라도 바리새인이 더 거룩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면 우리도거짓된 거룩함에 세뇌되어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거룩함은 하나님을 흉내 내서 하나님처럼 되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만드실 때 의도하셨던 사람다운 참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우리에게 요구되는 인간 거룩함의 질량적 차이입니다.

   거룩함은 별난 것이 아닙니다.

   요즘 사람들은거룩이란 말만 들어도 불편해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거룩함을 보통 사람과는 거리가 먼 별나고 특수한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요구되는 거룩함은 그렇게 일상과 거리가 먼 이상한 특질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거룩함은 지극히 정상적으로 사는 것을 뜻합니다.

   하나님의 뜻은 이것이니 너희의 거룩함이라. 곧 음란을 버리고 각각 거룩함과 존귀함으로 자기의 아내 대할 줄을 알고 하나님을 모르는 이방인과 같이 색욕을 따르지 말고 이 일에 분수를 넘어서 형제를 해하지 말라”(살전 4:3-6a). 우리에게 거룩함을 명령하는 이 말씀의 주제가 무엇인가요? 통념으로 볼 때, 거룩함과는 가장 거리가 먼 것 같은 성(), 즉 섹스에 대한 것입니다. 아니 섹스에도 거룩함이 있단 말인가요? 네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은 거룩합니다. 그러나 거룩한 섹스가 있고 거룩하지 못한 섹스가 있습니다. 이 권면의 뜻입니다. “다른 사람 아닌 자기 아내와 사랑하여 몸을 섞는 것이 거룩함입니다. 이방인처럼 색욕에 빠져 나쁜 짓을 하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아름다운 성의 분수를 넘어서 동성(同性)의 다른 남자에게 해를 가하는 이상한 성행위를 하지 마십시오.” 여기서 성()거룩함입니다. 잠자리를 멀리하는 것이 거룩한 것이 아니라 아내와 잠자리를 같이 하는 것이 거룩한 것입니다. 남편과 아내가 침실에서 사랑하는 것이 거룩한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성은 아름답고 거룩한 것입니다.

   거룩함은 이상한 것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별난 것도 아닙니다. 거룩함은 지극히 일상적인 것입니다. 무엇이 거룩하지 않은가요? 정상이 아닌 것이 거룩하지 않은 것입니다. 성욕이 거룩하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성욕은 하나님의 창조로서 거룩한 것입니다. 그러나색욕이라고 번역된파토스 에피쑤미아스’(πάθος ἐπιθυμίας), 즉 과도하여 분을 넘어서는 탐욕의 추구가 거룩하지 못한 것입니다. 동성(同性)을 찾거나 배우자 아닌 사람에게서 성욕을 충족시키는 것이 거룩하지 못한 것입니다.

   거룩함은 쉬워요

   우리에게거룩함은 무엇인가요?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 거룩한 것입니다. 거룩함은 꼼짝하지 않고 부동자세로 서 있는 것이 아닙니다. 도 닦는 것도 아닙니다. 거룩함은 그냥 하나님께서 의도하셨던 대로 진실하게 정상으로 유쾌하게 사는 것입니다. 거룩함은 우리의 몸을 잘 사용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즐거워하는 것입니다. 마음과 행실이 정상이면 되는 것입니다. 이상한 짓 하지 않고 사랑과 진실을 품고 바로 살면 그것이거룩함입니다. 그냥 정상이면 됩니다!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 그리고 우리 죄를 위하여 예수님을 보내어 십자가에서 죽게 하시고 성령을 주셔서 친히 우리를 거룩하게 하십니다. 그래서 우리가하기오이’(ἅγιοι), 거룩한 사람들이라는 뜻의 성도(聖徒)가 되었습니다. 고린도 교인들 같이 한심한 사람들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인간에게 붙일 수 있는 최고의 극존칭인하기오이’(성도, saints)라 불리게 되었습니다(고전 1:2).

   거룩함은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거룩함은 정상적인 것이고 쉬우며 가볍습니다.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11:30). 우리는 그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자신을 하나님의 제단 위에 산 제물로 드리면 됩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 12:1). 하나님께서 친히 거룩하게 하셔서 받으십니다. 거룩하신 하나님, 이 몸을 받아 주시옵소서. (유승원, <생명의삶> 2017년 10월호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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